https://www.msn.com/ko-kr/news/other/차세대-영농기술로-인력난-경영비-해결-지속가능-농업-만든다-농어촌이-미래다-그린라이프/ar-AA18pF08?ocid=msedgntp&cvid=a476f9a9d56345a2af92b74fa8fda650&ei=15
“과거 농민들은 더 큰 기계를 더 자주 사용함으로써 더 많은 양의 씨앗과 비료를 써서 생산을 늘렸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오늘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기후변화와 농자재값 상승 때문에 농지는 줄어들고 노동력도 줄어든다. 기술만이 이러한 도전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다. (…중략…) 우리의 목적은 간단하다. 우리 고객들이 식량을 생산하면서 동시에 자신과 가족을 위해 경제적이면서도 환경친화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미국에서 180년 넘게 농업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 ‘존 디어’의 존 메이 회장이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에서 한 기조연설 중 일부다. 그는 “기술은 농업을 바꾸고, 농민의 인생도 바꿀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 세계 스마트농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존 디어사는 올해 CES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최신형 트랙터, 로봇 비료 살포기 등을 대거 선보였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스마트팜은 전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우리 정부도 미래 농업을 위한 변화와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시설이 도입된 면적(농가)은 시설원예 7076㏊, 축산농가 6002호이다. 시설농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스마트팜 보급이 느는 추세다. 다만, 전체 시설원예 면적(8만2810㏊)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스마트농업 확대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농업 시장은 연평균 9.8% 성장해 2020년 137억달러에서 2025년 220억달러(약 30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스마트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발간한 ‘스마트팜 기술 및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2017년 4493억원에서 연평균 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우리 정부와 농촌진흥청은 스마트팜 보급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스마트팜 최적환경제어 시스템 개발에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차세대 온실 종합 관리 플랫폼 시작기’ 개발은 대표적인 성과다. 이 기기는 온실 환경제어부터 생산·판매까지 종합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농업용 앱스토오 기반 온실 종합 관리 플랫폼이다. 온실 통합 환경 제어를 통해 농가 경영비 절감뿐만 아니라 농업용 앱스토어를 통해 신속한 현장 보급 및 다양한 활용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
자율주행 농기계 및 농업용 로봇 기술 개발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농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해 농작업의 생산성 향상, 자동화 기술, 노동인력 대체를 위한 무인화·지능화·로봇 기술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2000년 403만명 수준이던 농가 인구수는 20년 만에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농가 인구의 감소는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져 영농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노동력 부족으로 적기영농에 어려움을 경험한 농가 비율은 50∼70%에 달한다.
지난해 농진청은 승용형 농기계용 자동조향장치 기술을 개발했다. 고정밀 GPS 기반으로 핸들형 농기계에 장착이 가능한 자동 방향조절 장치로, 트랙터·승용관리기·이앙기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사전 경로를 따라가는 주행 시 오차 범위가 ±7㎝ 수준이다.
온실 방제 로봇 기술 개발도 성과로 꼽힌다. 단순 반복적이며 농약 살포와 같이 인체에 위험을 줄 수 있는 방제작업을 대신하는 등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스마트 온실 로봇을 위한 농약 자동 공급 장치 및 동작 방법은 특허출원 중이다.
이 외에 △농업 기상·재해 예측 및 경보서비스 기술 개발 △인공지능 병해충 진단·예찰·방제 서비스 개발 △가축 정밀관리 및 건강이상 조기탐지 기반기술 개발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육종시스템 개발 △농촌공간 재생모델 개발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 기반 구축 등도 일정 수준의 성과를 올리고, 올해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스마트팜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이뤄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9월 ‘제1차 농식품 규제개혁전략회의’에서 스마트팜 분야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시적으로 농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허가 대상에 ‘스마트작물재배사’(최장 10년 내외)를 추가하고, 일정 요건 충족 시 농업진흥구역 내 스마트팜 설치를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성제훈 농촌진흥청 디지털농업추진단장은 “이미 세계 농업·농촌은 4차 산업혁명의 무대로, 선진국들이 앞다퉈 첨단 농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번 CES에서 확인한 것처럼 분야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시대에 농업도 디지털 기술 분야와의 창의, 융복합 혁신을 통해 대안과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