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원예치료(Horticultural Therapy)

“사 람은 도시에 살면서 자연을 꿈꾸며 산다고 한다.” 이렇듯 사람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며 자연으로의 회귀나 ‘샹그리라’를 찾고 싶어하는 본능적인 열망을 갖고 있다. 이러한 열망을 연결하여 주는 가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원예이다. 원예란 식물을 이용하고 이를 가꾸는 작업을 말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에게 단순한 먹거리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이용하여 사람에게 치료를 하고 식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원예치료라고 한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원예치료(Horticultural Therapy)란 식물을 대상으로 하는 인간의 다양한 원예활동을 통하여 사회적, 교육적, 심리적 혹은 신체적 적응력을 기르고 이로 말미암아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식물 및 원예활동을 매체로 한 전문적인 기술과 방법을 통하여 심신의 치료와 재활, 그리고 녹색의 쾌적성(green amenity) 및 환경회복을 얻고자하는 것이다.

1. 원예치료의 특성

최 근 의학분야에서는 전통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원예치료와 같은 대체 치료로써 미술치료, 음악치료, 운동치료, 동물치료, 오락치료, 그리고 향기치료 등이 보편화되고 있다. 그러나 원예치료는 다른 대체치료들과 다음과 같이 구별되는 특성이 있다.

1) 생명을 매개체로 한다.

원 예치료는 식물, 즉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는 치료법이다. 식물의 성장, 개화, 결실 등의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무생물과는 다른 감응을 받게 되고 이것은 동물을 다루는 것보다 더 손쉽고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식물을 통해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2) 상호 역동적이다.

원 예치료는 대상자가 단순히 어떤 작업의 과정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행위를 수행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상자와 식물간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대상자가 씨앗을 파종하고 물을 주면서 잘 관리한다면 새싹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것이다. 그러나 씨앗을 파종하고 무관심하게 방치해 둔다면 아무런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즉, 대상자의 행동과 관심에 따라 식물의 상태가 달라지고 또 대상자는 그런 식물의 반응을 보면서 자부심이나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

3) 창조적 파괴가 가능하다.

원 예치료는 식물을 키워 수확물을 생산하고 그 수확물을 이용하여 여러 장식품을 만들어 주위 환경을 개선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장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식물을 자르고 꽃과 잎을 따서 눌러 말리고, 열매를 따면서 생명을 파괴한다. 그렇지만 그 행위가 단순한 생명의 파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꽃꽂이를 하고 누른 꽃을 이용해 카드나 액자를 만들고 열매로 콜라주 등을 만들면서 파괴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4) 본능적 그리움에 바탕을 둔다.

식 물의 잎이 가진 녹색은 사람의 심리적 안정과 유연성을 갖게 하며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낙원의 이미지와 가장 가깝다. 특히 현대인들은 자연보다는 철근과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다. 원예치료는 이런 인간 본연의 색인 녹색을 가까이서 느끼고, 소홀했던 자연과 접촉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5) 생명을 돌보는 치료방법이다.

장 애인들은 오랫동안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의 보호를 받아왔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보호받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남들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원예치료는 대상자로 하여금 식물을 돌보게 하고 또 자신이 돌보는 식물이 성장하여 수확물을 얻으면서 자신도 다른 누군가를 돌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2. 원예치료의 필요성

인간의 문명과 문화가 급속히 발달하였던 지난 19-20세기 동안 산업화, 도시화, 현대화, 그리고 기술화된 사회가 도래하게 되었으며, 우리의 삶이 향상되었다고 생각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우리가 저질러 놓은 산업화와 도시화의 부산물들 즉, 공해, 수질오염, 쓰레기, 도시의 범죄, 녹지의 감소, 정신과 육체의 불균형 등으로 인하여 우리 생활주변의 ‘환경의 질’은 ‘삶의 질’을 항상  위협하고 있는 ‘이카루스(Icarus)’적 삶을 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원예란 자연(nature: 야생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은 인간 밖의 힘으로서)과 문화(culture: 인간의 통제로서)의 중간지점을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우리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탈 자연화로 신의 섭리를 부정하고 바벨탑을 쌓고 싶어하는 인간의 위대함에 대한 우월감과 모순적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자연에의 회귀’ 혹은 ‘샹그리라’를 찾고 싶어하는 본능적인 열망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의식주가 삶의 전부가 아닌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첫째로 식물을 대상으로 하는 원예활동의 범위와 효과를 보다 넓게 이해함으로써 녹색과 동행하는 삶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둘째는 원예의 새로운 분야인 원예치료를 알고 육체적, 정신적 질병의 치료방법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또한 주거환경내 뿐만 아니라 직장, 도시 내에서 ‘녹색의 쾌적성(green amenity)을 통한 삶의 질은 높이는데 적용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3. 원예치료의 역사

원 예치료의 적용은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고 현재에도 사용되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험에 의존된 것이다. 예로서, 고대 이집트에서는 의사가 환자를 정원에서 일하게 하거나 산책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를 증진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식물의 치료 효과는 정신병에 관한 학문이 과학으로 인정되기 이전부터 발달하였는데, 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에서 이루어져 왔으며, 우리나라는 최근에 도입되어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지역으로 구분하여 역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미국